[자본시장 속으로] 2022년 주식시장을 그려본다

입력 2021-10-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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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동학개미운동의 희망찬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2021년 증시가 어느덧 2개월만 남겨두고 있다. 연간 상승폭을 반납했고, 투자자들은 다소 아쉬운 심정일 것이다. 지난해 대세 상승 장을 목격했기 때문에 올해 시장이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기승전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기 회복 국면에 수요가 좋은 측면도 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중국 전력난과 신흥국 코로나19 재확산이 초래한 생산 차질,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 측면의 비용 상승 요인이 더해지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러한 증시 조정 요인이 연말로 가면서 완화되고 내년 증시가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상승 전망의 근거로서 미국 연준이 12월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실행하면 주식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국이 ’위드 코로나‘ 국면에 진입하면서 소비가 회복될 것이고, 반도체발 공급난 완화 등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도 잠재 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다.

그리고 나면 하반기는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와 함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될 수 있고, 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기될 수 있으며 2023년 기업 실적 둔화 논란이 확대될 수도 있다. 주가가 오르면 악재에 민감하기 마련이고 상반기 상승폭을 반납하는 증시 흐름을 전망한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역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다. 상반기는 위드 코로나와 함께 내수가 개선되고 수출 실적이 양호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모멘텀 약화와 소비 둔화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내년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을 살펴 보자. 먼저, 백신 보급과 경제 정상화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 백신이 선진국에서 신흥국까지 보편적으로 보급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이연 수요에 의해 경기가 개선되고,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나아질 것이다.

백신 보급이 확산되고 나면, 생산활동도 정상화돼 공급 차질 이슈가 점차 해소될 것이고, 비용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국제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다.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는 공급 부족 우려가 진정되며 유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OPEC 플러스 산유국의 증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도 시추공 수와 완결 유정이 증가해 산유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원유 재고가 꾸준히 감소해 재고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유가는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마지막 요인으로 미국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다. 미국 연준은 11월 FOMC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자산매입 축소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나서 미국이 내년 말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향 안정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를 고려한다면 첫 인상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는 2023년에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주식시장 참가자로서 긍정적인 바램이 섞인 증시 전망일 수 있다. 유동성 장세가 끝나가고 있어 쉽지 않은 장세인 것은 명확하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산업별, 기업별 실적 전망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다. 믿을 건 실적과 밸류에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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