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먹는 약)을 늦어도 내년 2월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현재 해외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국내 도입 시점을 묻는 질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내년 1~2월까지는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MSD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FDA는 다음 달 30일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 화이자와 스위스 로슈가 경구용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경구용 치료제 구매 예산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168억 원이 배정됐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194억 원이 편성돼 총 362억 원이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추경 예산에 1만8000명분, 내년 예산안에 2만 명분에 대한 치료제 구매 비용을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회 복지위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구용 치료제 약 4만 명분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열 배는 더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정 청장은 "경구용 치료제를 추가확보하겠다"며 4만 명분보다 열 배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동의해 최대 40만 명분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청장은 예산 확보가 중요해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증액을 요청하겠다"면서 "현재 3개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1회 접종하는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비율은 0.244%로 아스트라제네카(0.085%), 화이자(0.050%)에 비해 눈에 띄게 높다. 정부는 다음 주 얀센 백신 접종자의 추가접종 관련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얀센 백신의 추가접종 허가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돌파 감염 사례가 다른 백신보다 3배 정도 높다는 점을 알고 있고, 이번 주 전문가 검토 및 다음 주 위원회 검토를 거쳐 추가접종 방안을 마련해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