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일부 소유주식 지분 10% 미만으로 축소

입력 2021-10-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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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임원ㆍ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에 따른 10월 매도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민연금공단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던 보유 주식 비중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일부터 15일까지 장내 매도와 매수를 반복해 가며 삼성전기, SKC, LG이노텍 등의 보유 주식 비율을 10% 미만으로 축소했다.

자본시장법은 임원 혹은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상을 소유하거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주주는 특정증권의 소유 상황이나 변동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공시한 ‘임원ㆍ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삼성전기를 가장 활발하게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갔던 5일부터는 매수량보다 매도량이 월등히 많았다. 15일 기준 국민연금이 이달 들어 매도한 삼성전기의 총 주식수는 36만4521주에 달한다. 지분율도 10.08%에서 9.61%로 줄었다.

삼성전기 주가는 올해 초 21만7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10월 들어 전날까지 –10.48% 하락했다.

5일에는 SKC 보통주 35만6504주(종가 기준 595억3616만8000원)를 대거 처분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기준 10.36%였던 국민연금 지분은 9.40%로 감소했다. 5일 SKC 주가는 외국인ㆍ기관 순매수로 전일 대비 2000원(1.21%) 오른 16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밖에도 국민연금은 장내 매도를 통해 LG이노텍(-0.10%), 효성화학(-0.51%), 화승엔터프라이즈(-0.07%) 등의 지분을 10% 미만으로 떨어트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수익성ㆍ안정성ㆍ공공성 등의 원칙 하에서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최근 원자재값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별도의 코멘트를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등의 매도세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연기금 등은 코스피를 3472억 원 순매도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7월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19.5%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목표비중(연말까지 16.5%) 범주 내로 진입했다”며 “8~10월의 증시 조정과 추가적인 연기금 매도를 고려하면 국내 주식 비중은 19.5%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 연구원은 “코스피 고점 대비 하락 폭과 연기금의 수급 흐름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가 -10% 내외 또는 그 이상의 조정을 보일 때마다 연기금 수급이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연말로 갈수록 환율 시장 안정과 함께 매도세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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