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사실상 쌍용차 우협 선정…"내연기관 모델 전동화로 내년에 전기차 10종 출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약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쌍용차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일축했다.
쌍용차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강영권 대표는 22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강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쌍용차 인수 준비를 시작했다. 에디슨모터스를 유상증자 또는 상장하거나 자회사 쎄미시스코를 통해 유치하는 등 약 1조에서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모아 쌍용차를 정상화하는 데 사용하려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고도 자신했다. 강 대표는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는 것이라 안 될 리 없다고 생각한다. 산은이 거절해도 시중은행을 통해 얼마든 담보대출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쎄미시스코, 키스톤PE, KCGI와 3100억 원을 1차 유상증자로 마련하고, 2차 유증으로 4900억~5300억 원을 추가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에서는 7000억~8000억 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을 수차례 강조하며 쌍용차와 접목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용 스마트 플랫폼을 만들 기술을 이미 갖췄기 때문에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이른 시일 내에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지금도 1회 충전 시 500㎞를 갈 수 있는 11m 대형 버스를 제작할 기술이 있다”라며 “쌍용차 보디에 맞게 스마트 플랫폼을 붙인 뒤 배터리 기술을 적용하면 내년 6월에라도 주행거리가 400~500㎞에 달하는 승용차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에디슨모터스는 국토교통부에서 자체 생산 허가를 받은 회사다.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부품은 제품가격 대비 13%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쌍용차의 내연기관 차종을 계속 생산하는 동시에 모든 모델을 전동화하겠다고 했다.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의 기존 모델을 포함해 내년에 10종의 전기차를, 2030년에는 30종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재차 언급했다.
이를 위해 경기 평택에 있는 쌍용차 공장의 2라인을 전기차 생산설비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평택공장 2라인에 전기차 생산설비를 갖추겠다”라며 “연간 5만~1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5만 대와 내연기관차 20만대를 생산해 2025년부터는 연간 30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평택시와 쌍용차는 평택공장 이전을 추진 중인데, 강 대표는 “우리가 요청한 건 아니다”라며 이를 장기적으로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쌍용차는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을 줄인다 해서 흑자 전환할 구조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강 대표는 “인력 30~40%를 구조조정을 해도 쌍용차는 매년 적자가 날 것이다. 해법은 쌍용차를 3교대 해서라도 연간 30만대를 판매할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 말했다.
강 대표는 금전적인 욕심 때문에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며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한 뒤 쌍용차가 지금까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행복한 삻의 일터가 되길 희망한다”라며 “저희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쌍용차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10월 말까지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11월 초에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