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북 대표들이 종전선언 협의를 한 24일 북한은 우리나라를 향한 비난에 몰두했다.
먼저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기사를 통해 “을지태극연습이 그 누구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목 아래 동족을 겨냥해 진행된다는 건 세상이 다 안다”며 “동족을 그토록 적대시하면서 관계 개선은 어떻게 하자는 것이고 종전선언은 누구와 하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존하는 남조선의 대북 적대정책을 그대로 두고 악화된 북남관계를 회복하고 평화를 이룩한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며 을지태극연습 중단을 요구했다.
을지태극연습은 국가적 위기 상황 대응능력 점검을 위한 정부 최대 훈련으로, 당초 올 5월 예정됐다가 코로나19를 고려해 이달 27~29일로 미뤄졌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취임 축하 서한에서 한일관계 발전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다른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같은 날 기사에서 “언론들에 의하면 남조선의 현 당국자가 일본에서 기시다가 수상으로 취임한 날에 제일 먼저 ‘축하편지’를 보내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구걸해 나섰다고 한다”며 “지금껏 갖은 냉대와 수모, 강박을 당하고도 아직도 정신이 덜 들어 관계 개선을 구걸하는 남조선의 친일 굴종 행위야말로 쓸개 빠진 자들만이 저지를 수 있는 망동이고 머저리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비공개 협의를 했다. 안건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종전선언을 비롯한 대북정책이다.
종전선언 협력 기대감을 높이는 행보지만, 정작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오히려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하는 등 도발하는 데 대한 우려도 함께 표명됐다. 김 대표는 “평양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려스러우며 한반도에 지속적 평화를 향한 진전을 만드는 데 역효과를 낸다”며 “다수의 국제연합(UN,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북한 인근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와 노 본부장 모두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