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건설 목표
건설 비용이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선 언급 안 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민간에서 운영하는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블루오리진과 우주탐사 스타트업 시에라스페이스는 이날 합작사를 설립해 지구에 가까운 저궤도에 ‘우주 복합 산업단지’ 역할을 하는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명은 ‘오비탈 리프’. 양사는 향후 10년 안에 최대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거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항공기 제조사 보잉을 비롯해 제네시스엔지니어링솔루션스, 레드와이어스페이스, 애리조나주립대학교가 참여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블루오리진은 오비탈 리프를 우주 실험을 진행하는 기업이나 국가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산업단지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우주여행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수요가 늘어나면 모듈 형태의 정거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계획에 포함됐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은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블루오리진은 발사용 대형 로켓 ‘뉴 글렌’과 모듈 등을 담당하고, 수송용 우주선 개발은 시에라스페이스와 보잉이 맡는다.
블루오리진 선행개발프로그램(ADP) 부사장인 브렌트 셔우드는 “우리는 우주 비행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비용을 낮추며 이를 일상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 역동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는 저궤도에서 새로운 발견과 새로움 상품,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등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블루오리진이 처음은 아니다. 우주 서비스 기업 나노랙스는 지난주 보이저스페이스,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2027년께 ‘스타랩(Starlab)’이라는 민간 우주정거장을 개발하기 위해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도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 업체들이 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폐쇄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ISS는 2000년 11월 처음으로 우주인이 입주했지만, 첫 모듈이 발사된 이후 20년 이상 흘러 고장이 잦아지는 등 노후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이를 2030년까지 유지하려는 생각이지만, 미국과 함께 ISS를 운영하는 러시아가 2025년께 철수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블루오리진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블루오리진과 시에라스페이스는 오비탈 리프에 대한 여러 청사진은 제시했지만, 프로젝트 비용이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완공 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핵심 세입자로 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NASA와의 제휴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CNN은 “회사가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프로젝트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고, 리스크도 상당할 것이며, 수백억 달러 비용을 들인 이후에도 사람을 탑승시키기 전에 안전을 테스트하기 위한 여러 번의 발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