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앱인데...”로빈후드, 가상자산 거래 감소에 3분기 매출 ‘뚝’

입력 2021-10-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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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 매출 전분기 대비 78% 급감
월간 활성 사용자 수도 감소해
주가 시간 외 거래서 8% 넘게 급락해 공모가 밑돌아

▲로빈후드 회사 로고. AP뉴시스

미국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이날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3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억315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직전 분기인 2분기 매출액(5억6500만 달러)을 감안하면 1개 분기 만에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3분기 순손실은 13억2000만 달러(주당 2.06 달러)로 시장전망치(1.37달러)보다 손실 폭이 컸다. 로빈후드는 2분기에도 5억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순 누적 계정은 2분기 2250만 계정에서 3분기 2240만 계정으로 감소했는데, 특히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2130만 명에서 1890만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여파에 사용자당 평균 수익은 102달러에서 65달러로 줄어들었다.

3분기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는 가상화폐 거래 감소가 꼽힌다. 3분기 가상화폐 거래 매출은 5100만 달러에 그치며, 지난 2분기 2억3330만 달러와 비교하면 7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주식과 옵션거래 매출도 각각 3.8%, 0.6% 줄었다.

로빈후드는 지난 1년 반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열풍의 수혜를 누렸다. 하지만 3분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대상의 선호도가 바뀌면서 회사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도지코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로빈후드는 2분기 가상자산 매출에서 도지코인이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도지코인 가격은 지난 5월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급락해 현재 상승 모멘텀이 없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회사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4분기에도 매출액이 3억250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로빈후드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8.4% 하락해 36.25달러를 기록, 공모가(3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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