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친유계로 분류됐으나 尹 지지 선언
본경선 당원 비중 50%…당심 노리려는 의도
인사 영입 보여주기식?…말실수로 논란 多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경쟁 후보였던 하태경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김태호·박진·주호영 의원 등에 이어 연이은 중진급 인사 영입이다. 최근 지지율 내림세를 보이는 윤 후보는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이 올라간 만큼 당심을 꽉 잡아 막판 표심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비전 없이 인사 영입으로만 승부해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후보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세대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알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서 그들과 소통해오고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온 정치인"이라며 하 의원 영입에 대해 밝혔다.
그는 "하 의원과 함께 우리 국민에게 신선한 정치, 공감하는 정치,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며 "오늘 만남은 시작이고 앞으로 우리 하 의원께 많이 배우고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
하 의원은 "정권교체와 정치 혁신 이 두 가지를 다 잘할 후보는 윤 후보뿐"이라며 "누구보다 빨리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함께 돕겠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으로 친유계로 분류됐지만, 유승민 후보가 아닌 윤 후보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이라는 두 과제를 다 이뤄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윤 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의 인사 영입은 며칠째 계속되는 중이다. 전날에도 박대수·황보승희 등 현직 의원 7명과 홍일표 전 국회의원을 영입했고 24일에는 김태호·박진 의원과 심재철·유정복·신상진 전 의원을 영입했다.
윤 후보가 계속해서 중진급 인사를 영입하는 이유는 당심을 꽉 잡기 위함으로 보인다.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이 50%로 늘어나는 만큼 당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내림세를 보이는 만큼 자신의 주요 기반이 된 당원 표심이라도 확실하게 잡아야 승산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윤 후보의 계속된 인사 영입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나치게 많은 관계자 발언으로 의견이 모이지 않고, 말실수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호영 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되자마자 청년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선 윤 후보를 향한 비판도 나왔다. 홍준표 후보는 인사 영입을 통한 줄 세우기라며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동료 정치인들인데 그런 정치인에 대해 말씀하시는 게 적절한가"고 반박했다. 하 의원도 "줄 세우기 이야기는 같은 정치 동지를 폄하하는 이야기"라고 얘기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경선 승리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며 "지지율 문제는 여론조사라는 게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잘 나오는 거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라는 건 제 뜻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진정성 있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