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취업준비생 애로 경감방안’ 발표..."기업 채용문 확대에 역량 집중해야"
정부가 청년 구직자의 취업 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료 인공지능(AI) 면접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기관 취업 대비 모의 면접을 신설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이 청년 취업난 해소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28일 제2차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를 열고 ‘취업준비생 애로 경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안경덕 고용부 장관이 취임 이후 전개한 청년 간담회와 현장방문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토로한 취업 준비 애로 목소리를 반영해 수립됐다.
우선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AI면접·비대면 화상면접 증가 등 채용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2월부터 AI 면접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이 서비스는 전국 30개 고용센터, 4개 청년센터, 29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6개 권역에 화상면접센터를 구축해 비대면 면접을 위한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청년들이 선호별로 직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간·직무·분야·기업 등을 고려한 인턴 등 다양한 일경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자기소개서-필기-면접’ 채용 프로세스 전 단계에 대한 양질의 공공 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채용시험 평가위원 680명이 참여하는 실전형 모의면접 서비스를 내년 신설한다. 공공 부분 취업을 원하는 청년에게 체계적인 피드백을 주겠다는 취지다. 공공기관 취업 시 필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예시문제 문제풀이 무료특강도 내년부터 확대한다.
청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취업 정보를 효과적으로 안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많은 기업은 직무능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청년들이 정보 부족과 불안감으로 인해 영어성적 등 단순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내달 청년 선호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사항 의주로 ‘청년채용 기업인식조사’를 신설해 다양한 채용 정보를 축적해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방안으로 청년들의 취업 준비 부담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청년 취업난 해소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많은 대학교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취업 지원을 위해 AI면접·비대면 화상면접 등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궁극적으로 기업 채용문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달부터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대면 활동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AI면접·비대면 화상면접 지원이 실효성이 있냐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