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그룹, 체질개선 노력에도 3분기 영업익 15%↓

입력 2021-10-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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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로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전략 대수술에 나선 아모레퍼시픽 그룹사의 영업익이 15% 가까이 감소했다. 아시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단행한 점포 정리 등 매장 효율화 작업 탓이다. 다만, 설화수를 앞세운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수요는 탄탄했고, 주요 자회사 브랜드에서는 온라인 전략 효과도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5% 증가, 15.3% 감소한 1조 2145억 원, 517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그룹 전체의 3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 11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 1089억 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03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사업은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 63% 전부 증가한 7215억 원, 587억 원을 기록했으나 해외사업은 9.2% 하락한 3841억 원의 매출과 56.6% 감소한 85억 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의 그룹사 영업익 부진은 지난해부터 단행한 '디지털 중심'의 체질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구조조정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겠다면서 올해 중국 로드숍 이니스프리 매장 점포 수를 300개로 줄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오프라인 '아리따움' 매장 역시 효율화 작업에 따라 브랜드를 정예화하고 최소 매장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회사측은 "해외 시장에서 북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고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라면서 "다만, 중국의 경우 현지 법인 및 면세와 역직구 등을 포함한 전체 중국 소비자 대상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에 대한 중국 고객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자회사들은 온라인 매출 비중의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온라인 채널이 약 30% 성장하고 면세 채널에서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성장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전통 채널의 비용 효율화로 인해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럭셔리 브랜드 역시 온라인 채널의 매출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설화수가 ‘자음생’ 라인을 리뉴얼 출시하고 헤라가 ‘블랙쿠션 쿠튀르’를 출시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도 힘썼다. 순수 국내 온라인 매출의 경우 10%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 시장에서 온ㆍ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확장되며 1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라네즈가 새로운 채널인 ‘세포라 앳 콜스에 입점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설화수도 신규 e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하며 채널을 다변화했다. 유럽에서는 라네즈와 구딸파리가 온라인에서 매출 호조를 나타내며 소폭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매장 효율화 작업과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국가의 휴점 및 단축 영업 조치 등의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전체 중국 고객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설화수 ‘자음생 크림’의 출시 영향으로 전체 설화수 매출이 약 5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으로 인해 이니스프리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중국 매출은 하락했지만 현지 법인과 면세 및 역직구 등의 실적을 모두 합산할 경우 전체 중국 소비자 대상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회사들은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로 인한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출 비중의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온라인 입점몰 매출이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에뛰드는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e커머스 및 멀티브랜드숍 매출은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매장 운영 비용 등 고정비의 감소로 적자 폭은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지속하여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육성하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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