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에 일반 청약이 몰리면서 주춤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 남은 기대주가 투자자들의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 ‘활황’ 예고 = 삼수 끝에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대어의 귀환’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일반청약에서 최종 경쟁률 29.6대1, 증거금 5조6609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청약 계좌건수는 182만4365건으로 카카오뱅크(186만 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으로 주춤하던 공모주 시장에 카카오페이가 윤활유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매년 10~11월이 IPO 시장 연중 최고치의 신규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이 진행되는 성수기인 만큼 연말까지 공모주 열풍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0월 14개의 기관이 수요예측을 마쳤다. 지난 1월 11개 기업이 상장하면서 가장 많았는데, 10월 그 기록을 깼다. 11월 신규상장 기업수도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5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현재 발표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장 기업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0월에는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수요 예측을 하고 있다. 상장 후 시가총액 기준 카카오페이(KS) 11조7000억 원,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KS) 1조6000억 원, 엔켐 5291억 원, 디어유 4840억 원, 에스엠상선 2조1000억 원 등 비중 있는 기업들의 수요 예측이 몰려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도 일부 대어급 기업이 IPO 를 추진하고 있어 역대 최고 공모시장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모주 시장 좋은 투자처 될까 =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투자 기회라고 조언한다.
흥국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반복되는 IPO 성수기에는 공모희망가 대비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의 풍부한 자금을 고려할 때 단순한 수요, 공급, 가격의 관계라고 말하기보다 단기간 진행되는 일정에 시장의 관심이 분산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수요예측 기업 수는 많아지고, 공모가는 안정화 되어가는 이 흐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계절을 잘못 만나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흥국증권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월별 신규 상장주의 주가 수익률 평균을 살펴보면 10월생 < 11월생 < 12월생 순으로 1~3개월 주가수익률이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스피ㆍ코스닥의 전반적인 흐름과 별개로 긍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됐다.
최 연구원은 “코스닥 특례 상장 기업들의 경우 이러한 성수기 효과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특례 상장 기업들의 연말 상장 역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