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가에서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며 현 주가가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이 면세 부문을 중심으로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고 향후 중국 시장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기 때문이다.
1일 오후 2시 22분 기준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6800원(7.78%) 떨어진 8만600원에 거래 중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29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0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 수요회복으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 486억 원을 57.1% 밑돌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8000원 내린 10만6000원으로. 신영증권은 1만 원 내린 10만 원으로, 유안타증권은 2만 원 내린 11만 원으로,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5000원 내린 12만 원, 11만5000원에서 11만 원을 제시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측이 어려운 거시경제 변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최근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조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간섭 등은 계속해서 화장품 수요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보여 미래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로 관광객 면세 매출, 호텔 투숙률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중국 보따리상의 구매 수요가 위축된 점은 새로운 걱정거리”라며 “중국인 보따리상에 100%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 면세점 업체들 간 과도한 경쟁은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호텔신라가 위드 코로나 정책 수혜로 실적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종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그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와 외국인의 한국 방문객수의 급감 추세가 지속되며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올해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에는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와 외국인 한국 방문객 수의 점진적 증가로 면세점 업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