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여성 임원 비율 낮아 …변화의 시작은 "최고경영자의 의지ㆍ역할"
"2023년까지 여성 관리자 비중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3일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30.5%다. 이 비율을 내 후년까지 OECD평균인 33.2%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윤 행장은 "OECD 국가들과 젠더 다양성에 대해 비교한 자료에서 여성 고용부분 지표도 좋지 않지만, 남녀 급여차이는 꼴찌 수준이었다"며 "역사적 배경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온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과격한 혁명적 조치보다는 빠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등 비금융부분과 금융 부분의 여성 비율을 비교해 보면 여성 직원의 비율은 금융 부분이 훨씬 높지만, 여성 임원의 비율은 낮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은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여성직원 비율 49.7%, 대기업은 24.4%다. 반면, 여성임원 비율은 2.5% 대기업은 3.1%로 오히려 금융권의 여성 임원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윤 행장은 "책임자 관리자급 임원 비율에 있어서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는 앞서가고 있다"면서 "관리자 비율이 30.5% 책임자는 44.5% 임원은 11.1%인데, 2023년 정도면 OECD 평균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은 15.4%다.
그러면서 여성임원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역할이 확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행의 경우 인사를 하게 되면 마지막에 인사가 큰 그림에서 괜찮은지 체크한다"면서 "역량은 실무진에서 평가하는 만큼, 은행장은 인사 전체적으로 포용성이나 성별 다양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대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