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예언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등 조짐…일부 도시는 가격 하락
그러면서 “애리노나주 피닉스 등 투자 자금이 집중된 과열 지역이 조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까지 소폭 오르면 수요가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먼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주택시장이 붕괴되기 2년 전인 2005년 시장 피크를 예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의 8월 전미 주택가격지수(연율)는 전달과 같은 19.8% 상승률을 나타냈다.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20%에서 19.7%로 둔화했다.
젤먼 CEO는 리스크가 큰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로 거품이 확대됐던 지난번과 같은 규모의 전국적인 붕괴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문제의 징후는 지난번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주요 구매자들의 손이 닿지 않는 수준으로 가격을 밀어 올림으로써 시장을 왜곡하고 있으며, 수주 잔액을 안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주택용지 가격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시장에 가장 큰 위험은 아이바이어(iBuyer)에서부터 임대용 단독 주택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던 사모펀드들까지 투자자들이 겁에 질려 매도를 시작하면서 시장에 공급이 과부하 되는 것이다.
아이바이어는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 후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사업인 ‘주택 플리핑(Home-Flipping)’을 하는 구매자들을 뜻한다. 미국 부동산정보업체 질로우는 최근 올해 남은 기간 아이바이어 사업부인 ‘질로우 오퍼스’의 주택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젤먼 CEO는 “건축업자들이 이제 막 시공한 집을 완성할 때쯤이면 더는 수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주택건설업 시장으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주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등을 꼽았다.
그는 “지금의 우려가 올해, 심지어는 내년에도 현실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한바탕 폭풍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금리가 오른다면 이는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