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리니지W’는 앱 마켓 양대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첫날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첫날 매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좋은 실적을 보이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앱 마켓 인기 순위 1위 찍은 ‘리니지W’ 막상 열어보니...
출시 전만 해도 ‘리니지W’는 큰 기대를 받았다. 4년간 극비리에 개발됐다는 점과 20여 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은 ‘리니지’ 시리즈의 마지막 게임이 될 것이라는 각오로 제작했다는 등 리니지를 즐겼던 ‘린저씨’들의 마음을 흔드는 소식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꾸준히 비판받아왔던 과도한 과금유도 시스템도 개편하겠다고 선언하며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8월 중순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과 사전 다운로드에서 엿볼 수 있다. 8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예약에는 1300만 명이 몰렸다. 11월 2일부터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해지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리니지W’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게임 출시 전날인 3일 엔씨소프트 종가는 65만7000원으로 근 한 달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출시 첫날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4일 자정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고 알린 ‘리니지W’는 곧바로 유저들을 맞이할 수 없었다. 많은 인원이 몰린 탓에 대다수 유저들이 장기간 대기열 창을 띄워둬야 했다. SMS 인증을 해야 하는데 SMS 문자만 발송되고 인증문자 입력창이 뜨지 않는 현상이 발생해 대기열에조차 진입하지 못하는 이용자도 일부 존재했다. 대기열을 뚫고 접속해도 연결 끊김 현상으로 다시금 접속을 시도해야 했다는 사용자도 있었다.
같은 시각 일본과 대만은 원활히 접속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도 내수 차별한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서버 불안정으로 인한 문제들이 게임 내에서도 발생하자 결국 ‘리니지W’ 측은 서버 문제 해결을 위해 4일 아침 9시부터 10시 50분까지 임시점검을 진행했다. 해당 점검 시간 동안 엔씨소프트 주가는 56만7000원으로 이날 가장 낮은 수치를 찍었다.
접속 문제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에 대한 혹평도 이어졌다. 한 유저는 “이런 수준의 게임을 4년이나 개발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임 속 미술은 굉장히 맘에 든다”면서도 “다만 과금을 유도하는 구조는 거의 변하지 않았고, 게임성은 최악”이라고 평했다.
한 누리꾼은 “4년간 극비로 개발한 건 이전 시리즈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신작 개발 소식을 숨겨야 리니지2, 리니지M 등의 매출에 영향이 안 가지 않겠느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많은 비난이 쏟아졌지만 ‘리니지’ 시리즈는 건재했다. 출시 첫날 양대 앱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더니 애플 스토어 매출 1위도 차지했다. 첫날 전 세계 매출만 1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첫날 매출 국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게임 발표에 지지부진했던 주가는 예상 밖의 호실적에 5일 전날 대비 4.87% 올라 62만4000원이 됐다. 이는 8월 주가 하락을 이끈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반짝 매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5일 집계된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로는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 ‘리니지2M’보다 밑에 있는 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다른 이슈들에 묻혀 ‘리니지W’ 소식을 접하기 어렵다”며 화제성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