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일 6중전회 개막...시진핑, 3대 영도자에 올라서나

입력 2021-11-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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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당대회 앞두고 ‘역사 결의’

장기집권에 대한 명분 쌓기 나설듯

마오쩌둥·덩샤오핑 이어 3대 영도자 반열 오르는 의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1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집권을 위한 ‘역사적 명분 쌓기’에 나선다.

7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산당이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개최하며 시 주석은 이번 6중전회를 통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뒤를 잇는 3대 영도자 반열에 오르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수뇌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5년에 한 번 당대회를 열고 그 사이 7차례 전체 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번 회의가 6번째 회의다. 이번 6중전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안건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 구상과 연결된 이른바 제3차 ‘역사 결의(historical resolution)’다. 앞서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는 지난달 6중전회 일정 확정 소식을 전하면서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를 심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 결의는 당의 역사와 집권 지도자의 성과, 향후 정책 방향 등을 공식적으로 요약한 문서로,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에 있어서 두 차례밖에 없었다. 첫 번째는 1945년 마오쩌둥, 두 번째는 1981년 덩샤오핑이었다. 세 번째 역사결의가 다뤄지는 건 시 주석이 마오쩌둥, 덩샤오핑 반열에 오르는 걸 뜻한다.

또 이번 6중전회는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가을 제20차 당대회를 약 1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이번에 채택될 역사 결의는 공산당 100년사를 정리하면서 시 주석 장기집권 당위성을 강조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명보는 공산당 100년사를 3단계로 분류해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 시대에 이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제3대 영도자의 반열에 올리는 내용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시 주석은 2018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에 대한 헌법 조항을 삭제해 초장기 집권 길을 열어놨다. 시진핑 주석 이전의 지도자들은 2번의 5년 임기 또는 68세라는 나이 제한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났었다. 올해 68세인 시 주석의 2번째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역사 결의에서 시진핑 시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시 주석은 2012년에 “공산당 창당 100주년 되는 해인 2021년 중국을 ‘샤오캉사회(의식주 걱정이 비교적 없는 사회)’로 만들고,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공동부유’ 정책을 강조하며 외교보다는 내정에 치중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유제 중국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이 내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경제 회복력을 기르고 미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을 대비해 당의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공동부유 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나라 안팎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패권경쟁을 이어가는 사이 경제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수출이 중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인프라 투자 저성장, 신중한 소비지출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에 활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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