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관련 정보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 파트너에게 우리 기업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전체적으로 반도체 글로벌공급망에 빠질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같이 협의는 하되 기업의 민감정보에 대해서는 각별한 우려 전달했고, 미측도 충분히 그런 사항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가 그런 지원을 측면으로 했다"고 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에 지난 9월 이달 8일(현지시간)을 제출 기한으로 △생산능력 △제조공정 △생산품 △고객사 △리드 타임 △제품 재고 △공급 이상 등의 항목에 대해 답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정보제출을 마감 시간(현지시간 8일 밤 12시, 한국시간 9일 오후 2시) 4시간여 앞두고 완료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존심도 상하고 대단히 우려되는 사안"이라며 "미측이 요구하는 정보는 기업에서는 비밀사항으로 유지되고 대외 공포를 안 하는 사항이다. 업체들도 공개하길 꺼리다가 마지막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며 "제출 내용은 기업이 글로벌공급망에 대한 협력의 필요성과 민감정보를 어디까지 오픈할 수 있냐는 전적으로 기업이 판단해서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나치게 민감한 정보들은 기업이 알아서 선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