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화수분에서 나오는 것인 양…안타까워"
"청년의 미래를 착취하는 모양새”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돈 풀기 경쟁'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두고 정치권에선 "재정은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에 매몰된 카드"라고 강도 높은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가 현금 지원 경쟁에 먼저 불씨를 댕겼고 민주당은 이 후보가 제안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전국민 위드코로나 방역지원금'으로 명명, 예산안에 편성해 내년 1월에 지급키로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이틀 뒤에는 "코로나 국면에서 추가로 최소 30만∼50만 원은 (지급)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금액까지 언급하며 정책 이슈를 선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재정 여건상 어렵다며 반대 뜻을 피력했음에도 이 후보는 "예산은 언제나 부족하다", "초과 세수로 재원이 있다" 등의 견해로 당국을 압박했다.
윤 후보 역시 취임 후 100일 안에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해 48조 원을 투입해 자영업자들에게 손실보상과 대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국민의힘에서도 윤 후보의 '50조 원 손실보상금' 재원조달 방안으로 추경 카드를 꺼냈다.
이를 두고 국민의당 대선 후보인 안철수 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랏빚을 판돈 삼아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쩐의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하면 좋은 포퓰리즘, 남이 하면 나쁜 포퓰리즘이라는 것”이라며 “결국 둘 중 누가 이기든 청년의 미래를 착취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이자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이날 국회 공약 발표 자리에서 "재정의 1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직격했다. 그는 "두 후보가 그 돈이 화수분에서 나오는 것인 양, 자기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라면 결코 쉽게 할 수 없는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