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10월 고용동향' 발표…30대 취업자는 20개월 연속 감소
고용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취업자는 2개월 연속 60만 명대 증가를 이어갔고, 실업률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30대 취업자는 20개월째 하락세를 보였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크게 줄었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7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5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에 최근 고용지표 회복세가 겹친 결과다.
고용률은 61.4%로 1.0%포인트(P) 올랐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3%로 1.4%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5.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P 올랐다.
10월 실업자는 78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4만1000명(-23.4%) 감소했다. 실업자는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실업률은 2.8%로 작년 동월 대비 0.9%P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청년층 실업률도 5.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P 떨어진 가운데,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P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수출 호조,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자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으며, 60세 이상(35만2000명)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30대 취업자는 2만4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30대 고용률은 75.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P 상승했다.
정 국장은 "30대 취업자 수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감소인데, 인구 효과를 고려한 고용률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30대 취업자는 제조업·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 중심으로 감소가 지속되면서 9월보다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세에도 고용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자영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대표적인 대면업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희비는 엇갈렸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11만3000명(-3.3%) 감소한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오히려 2만2000명(1.0%)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4차 확산 이후 7~8월 연속으로 감소했지만, 9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뒤 2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정 국장은 "수도권 4단계 등 거리두기 단계는 유지됐지만 사적 모임 기준이 완화됐고, 백신 접종률 상승과 외부활동 증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작년 10월에 크게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대면업종으로 분류되는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는 2만6000명(-5.2%) 감소했으며, 제조업도 1만3000명(-0.3%)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 국장은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섬유제품, 운송장비 관련 제조업의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 있다"면서도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나 장비 제조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감소 폭은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1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만6000명(-1.9%) 줄면서 2018년 12월 이후로 3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5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오히려 4만5000명(1.1%) 늘어나면서 3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상당수 자영업자가 인건비 등 고정지출부터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증가는 키오스크 도입이나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자, 그리고 플랫폼 기반 노동이 늘어난 영향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1만5000명(4.3%), 임시근로자는 21만9000명(4.7%) 각각 늘어났지만, 일용근로자는 16만2000명(-11.9%) 줄어들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4.3%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0%P 상승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7%로 전년 동월 대비 1.5%P 하락했으며, 청년층은 20.3%로 4.1%p 내려갔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명(-0.7%) 감소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3만1000명(-1.3%) 감소했으며, 구직단념자는 4만2000명 감소한 57만5000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