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 기준 크래프톤은 전일 대비 4.94%(2만2500원) 오른 4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3분을 기준으로 집계된 외국인의 크래프톤 순매수 금액은 82억5400만 원이다. 반면 기관은 24억2100만 원을 팔아치웠다.
앞서 시장에선 크래프톤 전체 주식의 8.3% 수준인 405만31주의 보호예수 해제로 주가 하락을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보호예수는 대규모 매도물량 우려로 인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보호예수가 해제된 크래프톤 주식은 기관투자자의 3개월 보호예수 물량 135만4953주를 비롯해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가 보유한 173만9590주, 새한창업투자 50만4220주 등으로 9일 종가(46만5500원)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약 1조8852억8943만 원 규모로 파악된다.
그러나 전 세계 10억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오는 2022년 9월 개최되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부분에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EA 스포츠 피파(FIFA) 등과 함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호재를 작용했다. 이 소식으로 크래프톤은 전날 5.44%(2만4000원) 오른 46만5500원에 거래됐고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 이날까지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원동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전 세계 약 5000만 명 이상의 게임유저가 사전예약을 신청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가 11일 론칭을 앞두고 있어 주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크래프톤의 투자 포인트로 지식재산권(IP) 사업 다각화를 강조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내년부터 콘솔기업으로써 사업 구성을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10월 말 미국의 콘솔 소프트웨어 기업 언노운월즈를 8788억 원에 인수했고 2022년 중 자체 콘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펍지유니버스를 중심으로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구축하고 이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화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현재 게임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공식은 여러 개의 좋은 IP를 확보한 후 이를 모바일게임으로 제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능력 있는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것은 장기 성장 동력원의 확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크래프톤 주가 변동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래프톤이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큰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2022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기대작 모멘텀이 존재하는 만큼 주가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