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슈퍼모델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30)가 팝가수 로빈 시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9일(현지시간) 라타이코프스키는 BBC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추해져야 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라타이코프스키는 이날 출간된 자신의 에세이 ‘마이 바디’(My Body)의 일부를 소개하며 “많은 사람이 ‘모델’이라는 직업을 생각할 때 무명의 모델이 있다는 걸 생각 못 한다. 저는 그런 모델 중 한 명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라타이코프스키 “내가 종종 하던 일들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내게 란제리를 입히고 포즈를 취하게 하는 중년 남성들을 상대하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라타이코프스키는 2013년 미국 팝가수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스’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시크가 상반신을 노출한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며 성추행을 폭로하기도 했다.
라타이코프스키는 “낯선 손이 난데없이 나타나 나의 가슴을 만졌다. 본능적으로 살짝 피하며 뒤를 돌아보니 시크가 있었다”라며 “시크는 바보처럼 웃으면서 뒤로 물러났다. 모욕감이 솟구치더라”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라타이코프스키는 시크의 무례한 추행에도 제대로 된 대응 한번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관계자와 모델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시크를 말리지 않았던 것.
라타이코프스키는 “그곳에서 나는 아무런 힘도 없는, 고용된 마네킹에 불과했다. 그날 처음으로 벌거벗은 느낌이었다”라며 “그때 당시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몇 년간 겪은 일들 되돌아보며 현실과 진실을 마주 봐야 했다”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라타이코프스키의 주장에도 시크는 어떠한 대응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