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미 원유재고 증가에 4거래일만에 하락...WTI, 3.34%↓

입력 2021-11-1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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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81달러(3.34%) 떨어진 배럴당 81.3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2.14달러(2.5%) 하락한 배럴당 82.64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일에 마감한 주간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주 연속 증가세다. 증가 규모는 S&P글로벌플랫츠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전날 미국 석유협회(API)는 주가 원유 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었다.

EIA는 오클라호마 쿠싱의 NYMEX 배송 허브의 원유 재고는 2640만 배럴로 변동이 없었고, 미국 국내 총 석유 생산량도 주간 변동 없이 하루 1150만 배럴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 오른 94.90을 기록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유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미 노동부는 이날 10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9월(5.4%)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9%)를 웃도는 상승률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6% 올랐다. 특히 10월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 폭이 전년 대비 30% 급등하면서 CPI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가 내림세가 지속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이날 국제유가 급락에도 앞으로 몇 주 안에 강세 모멘텀이 재개될 많은 요인이 있다"면서 "전략 비축유 방출 위협에도 에너지 가격은 매우 단기적인 약세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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