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하원에서 인프라 지출 법안이 통과하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6달러(0.81%) 오른 배럴당 81.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0.69달러(0.8%) 오른 배럴당 83.43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 모두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하원은 지난 5일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8월 상원을 통과했던 인프라 투자법안은 하원으로 넘어온 지 약 3개월 만에 의회 문턱을 넘어서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당 법안이 교통과 유틸리티 및 광대역 시설 확충 등에 새로운 자금을 수혈하면서 경제 성장을 촉진해 원유 수요도 같이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아시아에 대한 석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아람코는 지난 5일 아시아에 수출하는 12월 아람 경질원유 가격을 배럴당 2.70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배럴당 1.40달러를 끌어올린 것으로 시장이 예상했던 인상 폭(50센트~1달러)보다 더 큰 것이다.
ING의 워렌 패터슨 원자재 담당 전략 책임자는 "가격 상승 폭은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높았고, 이는 곧 공급 부족에 대한 강한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