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파 적외선 감지 센서 개발… 대량 양산 준비
11일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벤처투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트라이아이(TriEye)'가 모집한 7400만 달러(약 877억 원) 규모의 펀딩에 참여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새로운 투자자로 이번 펀딩에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인텔과 포스쉐 역시 추가 투자에 나섰다.
2017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트라이아이는 자율 및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불리한 조건에서 더 잘 볼 수 있도록 돕는 단파 적외선 감지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가시광선 영역의 단파장 빛은 사람의 눈에 피해를 줄 수 있어 현재 자율주행차에 적용이 어렵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우리 눈에 해를 끼치지 않는 단파 적외선을 이용해 자동차 주변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는 자율주행 개발의 중요한 이슈다.
그동안 단파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라이다 센서는 주로 인듐갈륨비소(InGaAs) 화합물 반도체로 개발해 왔다. 그러나 높은 비용으로 인해 대부분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으로 제한됐다.
트라이아이 측은 "우리의 단파 적외선 감지 센서는 고유한 센서 설계를 통해 현재 인듐갈륨비소 화합물 반도체로 만드는 센서와 비교해 고해상도, 낮은 전력 소비 그리고 약 1000배의 가격 절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스마트폰이나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일반 카메라와 경쟁하고 시장의 다른 유형의 센서를 능가할 만큼 비용을 낮추는 엔지니어링 혁신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 삼성벤처투자, 삼성카탈리스트 등을 앞세워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주요 투자 업체로는 센서 업체 테트라뷰와 이노비즈, 인공지능( AI) 기반 차량 안전 주행 솔루션 기업 넥사(Nexar) 등이 있다.
이같이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는 건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산업 경쟁력에 있어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자율주행은 로봇과 AI,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차세대 통신 등 IT 기술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를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를 개발해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또 하만 인수 후 첫 결실인 '디지털 콕핏'을 2018년에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매년 탑승자의 편의성, 안전성, 연결성 등을 강화해 왔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장치다. 삼성전자의 IC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집약돼 있다.
한편, 삼정KPMG는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1549억 달러(약 183조 원)에서 2035년 약 1조1204억 달러(약 1327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