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건강상 이유로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김 씨 측은 건강상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김 씨의 구속 기한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실수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씨는 전날 검찰의 소환 통보에도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불응했다.
당초 검찰은 4일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5일 곧바로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태로 지연됐다. 김 씨는 구속 이후 8일 조사에만 검찰에 출석했다. 함께 구속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8일, 10일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전담수사팀 소속 부장검사를 포함해 7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팀원들도 8일에야 복귀해 주말 동안 수사는 차질을 빚었다. 팀장인 김태훈 4차장검사도 전날까지 휴가를 낸 뒤 이날 복귀했다.
김 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모해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 측에 최소 651억 원가량의 택지개발 배당이익과 상당한 시행 이익을 몰아주고 공사에 그만큼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사업 특혜를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회삿돈 5억 원을 준 혐의도 있다.
검찰은 김 씨와 남 변호사의 1차 구속 기간이 12일 만료되면서 이날 법원에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보강 수사를 거쳐 22일 구속 기간이 끝나기 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먼저 기소된 유 전 본부장의 첫 재판은 24일로 연기됐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최근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해 공판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판부에 기일 변경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