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등 방역체계 전환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대외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역체계 전환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여건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가 매월 펴내는 그린북은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보여준다.
기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이후인 7월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고, 8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불확실성'이라는 표현 대신 내수 여건 개선 가능성을 언급해 경기 상황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대외 여건과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올해 3월 이후 9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기재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연계하여 내수 진작 및 민생회복 지원 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선제적 물가관리,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9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를 보면, 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8%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3.3%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늘었다.
10월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24.0% 증가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10월 21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 10월 26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0% 늘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0포인트(P) 상승한 106.8을 기록했고, 기업심리 실적은 보합을 나타냈다. 다만 기업심리 전망은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10월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세를 지속했고,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고용은 10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고 실업률은 2.8%로 0.9%P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랐는데, 작년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8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5.1%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액도 24.5% 늘었다. 특히, 10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3.4% 증가해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증가 폭은 4월(14.3%) 이후 최대였다. 9월 9.5%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액도 증가세로 전환해 2.9% 늘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8.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