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도 물가상승 압박 커져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물가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독일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기준으로 4.5% 상승했다. 이는 동서독 통일로 물가 급등세가 나타났던 1993년 8월 이후 28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2% 중후반을 기록하는 등 예년과 비교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러시아도 지난 9월 말 7.4%였던 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중순 들어 7.8%로 또 올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상황은 똑같다. 지난달 말 유럽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10월 유로존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7%)는 물론 전월(3.4%) 상승 폭을 웃도는 것이다. 또한 1997년 해당 데이터 집계가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유럽 테두리를 벗어난 영국도 9월 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했다. 영국 내 전문가들은 당장 올해 말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4%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란은행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내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이어져 내년 봄 약 5%에 달했다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2% 올라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최대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가격 압력 증가, 유로존의 경우 세금 인상 영향이 더해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를 훨씬 넘어서는 물가 상승률이 계속 이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