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 토막 난 주가로 소액주주 운동이 일어났던 셀트리온에 대해 증권가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11월 들어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췄다. 대표적으로 유진투자증권(40만 원→30만 원), KTB투자증권(33만 원→28만 원), KB증권(30만 원→28만 원), 한화투자증권(40만 원→30만 원)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 부진과 램시마SC의 향후 판매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10억 원, 1640억 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대폭 밑돌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27%, 33% 감소한 수준이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TEVA향 ‘아조비’(편두통 치료제) 위탁생산(CMO) 매출은 3분기에 생산을 완료했지만, 품질테스트 등의 출하 실험 절차로 매출 인식이 4분기로 지연됐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주가 회복을 위한 소액주주 운동도 여전한 상황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분 모으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철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처음에 대주주 분들은 참여를 꺼렸는데, 최근에는 대주주 분들도 동참하고 있다”라며 “내년 1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대비해 전담 변호사 계약을 진행 중이다. 회사가 주주 안건 거절 시에는 지분을 모아 법원 소송을 통해 주총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IR 측에서 주주들과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전달했다.
증권가는 당장 목표가를 내렸지만, 4분기 실적 향상을 기대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은 11일(현지시각)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 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른 효과가 필요한 입원환자에게는 경구용 대비 효율적인 치료방법으로 판단되는 항체치료제의 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4분기 진단키트 수출로 실적이 정상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에 이연된 TEVA向 CMO 매출액과 미국 정부向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 매출액 1674억 원이 반영될 예정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렉키로나주 유럽 승인 권고 소식에 장 초반 23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오후 1시 38분 기준 2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