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의 의미는…파리협약 이후 가장 중요한 변화

입력 2021-11-14 14:39수정 2021-11-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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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베리 “요약하자면 ‘어쩌고저쩌고’” 강한 불만
“모든 국가, 더 많은 움직임 필요성에 분명하게 합의”
탄소시장 지침 채택에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기대도
수정된 계획안 내년까지 새로 제출 등 갈 길 멀어

▲사진출처 AP연합뉴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끝으로 폐막했다. 기후변화 대응 시급성에 비해 합의가 미진했지만,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 200개국에서 4만 명 대표단이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2주에 걸친 논의에도 각국의 첨예한 이해 대립으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자 참가국들은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하기로 했고, 11시간의 릴레이 논의 끝에 13일(현지시간)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도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새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는 탄소 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약엔 석탄업계 근로자가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필요성 등 후속 조치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다만 보조금 중단 시점과 같은 자세한 설명은 배제됐고 애초 명시됐던 ‘단계적 중단’ 문구도 인도 정부의 요구에 ‘단계적 감축’으로 수정됐다.

이에 대해 일부 국가와 환경단체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시모네타 소마루가 스위스 환경장관은 “우린 단계적으로 감축할 필요 없이 중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온을 1.5도로 제한하려는 국제적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1년 내 침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도양 몰디브의 아미나스 쇼나 환경장관은 “최종 합의는 긴급성과 그 규모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COP26을 요약하자면 ‘어쩌고저쩌고(Blah, blah, blah.)’”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기후정책 분석 기관인 클라이밋액션트래커에 따르면 각국 정부가 지금부터 2030년까지 화석연료 배출과 삼림 벌채를 억제하는데 세운 계획을 펼치면 지구 기온은 이번 세기 약 2.4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참가국과 환경단체들이 이번 조약에 불만을 품은 이유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글래스고에서 막을 내린 COP26에서 세계 200여 개 참가국은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 등이 포함된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 합의했다. 글래스고/로이터연합뉴스
여전히 이번 COP26은 2015년 파리협약 이후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모든 국가가 지금 당장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조처를 해야 한다는 분명한 합의를 수립했다”며 “또 국가가 달성하거나 그러지 못한 진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투명성 규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파리협정 6조이자 지난 6년간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던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이번에 채택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로써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이 앞으로 더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일각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시장 가치는 1000억 달러(약 118조 원)에 이를 수도 있다”며 “파리협정이 시장을 위한 길을 열었지만, 매커니즘 작동을 위해선 상세한 기술 조항이 필요했고 COP26이 그런 표준과 조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가까스로 조약이 마련됐지만, 갈 길은 멀다. 이번 협정에 따라 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수정된 계획안을 내년 말까지 제시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2025년까지 빈곤국에 대한 지원을 2019년 대비 두 배로 늘려야 하는 만큼 관련 예산 확보도 필요해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매우 중요한 순간에 진행됐고, 참가국들은 합의된 협정 그 이상의 것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며 “각국 정상들은 내년 새로운 공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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