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이후 4개 콘텐츠 회사와 파트너십 체결
LG전자, 독일 루프트한자 합작법인에 2년간 약 220억 원 출자
OLED 강점 살려 스마트객실 솔루션 개발
합작사업을 통한 LG전자의 항공기 스마트객실 분야 진출에 가속이 붙었다. 루프트한자와의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강화를 위해 콘텐츠 회사와도 적극적인 협업에 나섰다. 단계적 일상회복 기조로 글로벌 항공 사업이 재개 발판을 펴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LG전자와 루프트한자 자회사 루프트한자테크닉의 합작사 'AERQ'는 최근 글레디에이터(Gladi8tor), 인플라이트플릭스(InflightFlix), 미디어캐리어(MediaCarrier), 라이드(Rydes) 등 총 네 곳의 소프트웨어 회사와 협력을 발표했다.
이는 AERQ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객실 플랫폼인 ‘아레나(AERENA)’ 콘텐츠 확충을 위한 것이다. 해당 협력을 통해 아레나에서 △게임업계 뉴스, e스포츠 영상 등 고품질 게임 콘텐츠 △여행정보 △신문 △잡지 △탄소 중립 모빌리티 예약 시스템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레나는 기내 디지털 사이니지와 좌석을 묶어 구성된 플랫폼으로, 항공사가 원활한 스마트객실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AERQ는 지난 9월엔 콘텐츠 기업 '어보브(ABOVE)'와 기내에서 미디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동화한 클라우드 기반 공급 시스템을 마련해 기존보다 저렴하면서 빠른 기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LG전자 출신으로 AERQ에 합류한 이상수 공동 대표이사(Managing Director)는 “항공사는 광범위한 (콘텐츠) 포트폴리오에서 승객들의 경험과 선호도에 최적화한 선택을 할 수 있다”라며 “콘텐츠는 정보부터 게임, 오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뿐 아니라 부가 수익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와 루프트한자 테크니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과 루프트한자 그룹의 항공 관련 기술을 접목해 객실 사이니지, 스마트객실 솔루션 등을 개발하기 위해 2018년 10월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OLED 패널은 기존 기내 디스플레이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두께가 얇고, 구부리기 쉬우므로 승객용 단말기 화면을 비롯해 좌석, 객실 천장, 벽면, 창문 등 항공기 전 공간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1년 반 동안 220억 원가량을 해당 합작법인(LG-LHT Passenger Solutions GmbHㆍLG-LHT Aircraft Solutions GmbH)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95억 원, 지난해 131억 원 수준이다. 아직까진 제품 개발 단계로, 실적 면에선 적자다. 설립 첫해 두 법인은 각각 99억 원, 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93억 원, 117억 원 수준의 적자가 났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글로벌 항공업계 재기 기대감도 커졌고, 스마트객실 솔루션이 구체화한 상황이라 이른 시일 내에 수익을 내는 기조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올리버와이만에 따르면, 전 세계 상업용 항공기 대수는 2019년 2만7492대에서 2029년 3만9175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