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재개ㆍ신인그룹 데뷔ㆍNFT 신사업 등 호재 가득해
증권가 일제히 목표 주가 '상향'
공연 재개, 자회사 지분 가치 상승, NFT(대체불가능토큰)과 메타버스, 음반 판매 호조에 신인 그룹 데뷔까지. '호재'가 그야말로 가득하다.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까지 이른바 3대 연예기획사 얘기다.
향후 사업 관련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증권가의 눈이 연예기획사로 향한다. 낙관적인 전망에 3분기 실적도 좋았다. 증권가가 3대 회사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은 이유다.
한때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대장주'였던 에스엠은 3분기 흑자전환하며 명예회복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엠은 3분기 전년보다 34% 오른 매출 1544억 원을 기록했다. 또 전년 97억 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141억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다. 반년 전 3만 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에스엠 주식은 지난달 8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10시 12분 기준 에스엠은 전날보다 2.11% 떨어진 7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NCT를 필두로 에스엠 팬덤 규모가 확대되면서 본업 성장세가 견조하다"며 "이에 내년 공연 재개를 통한 자회사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손자회사의 지원사격도 계속된다. 10일 상장한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디어유 주가는 16일 장중 9만500원까지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디어유 법인의 이익 기여도 및 지분 가치가 상승하는 가운데 NFT 및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 전략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며 "에스엠은 가장 많은 K-pop IP(지적 재산권)를 보유한 엔터사"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스엠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10만 원으로 19% 상향 조정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실적으로 무장했다. 3분기 이 회사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1.2%, 371% 늘어 860억 원, 173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아티스트인 블랙핑크 리사의 솔로 활동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앨범/DVD(152%), 디지털콘텐츠(118.1%), 로열티(27.7%), 광고(52.3%), 음악서비스(67.7%)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늘었다.
전망도 밝다. 내년 상반기 블랙핑크 컴백과 월드 투어가 예정돼 있다. 신규 걸그룹이 데뷔를 앞두고 있고,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와 Vlive의 합병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 기회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27% 상향 조정했다.
신인 데뷔를 통한 모멘텀 형성 기대가 큰 곳은 JYP Ent.다. 이 회사는 올 연말 신인 보이 밴드그룹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향후 2년간 4팀이 더 데뷔할 예정이다.
JYP Ent. 역시 3분기 장사를 잘했다. 이 회사는 3분기 전년 대비 각각 65.5%, 63.9% 늘어난 573억 원의 매출과 182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트레이키즈가 음반 매출을 이끌었다.
3분기 204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 중 스트레이키즈가 130만 장을 팔았다. ITZY는 35만 장을 판매하며 음반 매출에 기여했다.
주가는 날아오르고 있다. JYP Ent.는 이달 1일 5만48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약 반년 전인 올해 5월 4일(3만3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81% 뛰었다. 유진투자증권은 16일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 21% 올려 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ITZY, 2pm 등 기존 아티스트들은 4분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다. 특히 트와이스는 정규 3집 선주문량이 70만 장을 돌파해 자체 신기록을 경신했다. 연말 리패키지까지 고려할 경우 최소 100만 장 이상은 수월하게 판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최근 주가 급등세에 에스엠과 JYP Ent.가 곧 '시총 2조 원' 시대를 열어젖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기준 에스엠과 JYP Ent. 시총은 각각 1조8601억 원, 1조853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 상장 전까지만 해도 업종 대장주 역할을 했던 두 회사는 2018년 8월 동반 시총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두 회사는 이후 3년여 만에 '2조 원' 문턱에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