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재계, 한국형 UAM 실증 본격화…글로벌 스탠더드가 최종 목표

입력 2021-11-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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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천공항公ㆍKTㆍ대한항공 파트너십
기체 개발과 통신 인프라 이어 운항 시스템 구축
SK텔레콤-한화시스템도 2025년 에어택시 상용화
한국형 UAM 표준 앞세워 글로벌 스탠더드 구축

▲UAM을 바탕으로 현대차가 추진 중인 미래도시의 모습. 기체 개발을 넘어서 이착륙장 구축(현대건설)과 운항통제(대한항공), 통신(KT), 운영(인천공항) 등으로 인프라를 확대하고 나섰다. (사진제공=현대차)

2025년 국내 상용화를 앞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을 두고 재계 주요 기업이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자동차와 항공, 통신, 방위산업, 건설사 등이 분야별 강점을 앞세워 동반관계를 구축하고, 한국형 UAM 표준을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앞세워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다.

16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UAM 파트너십(인천공항공사ㆍ대한항공ㆍKTㆍ현대건설) 역시 본격적인 한국형 UAM 표준을 만들기 위한 행보다. '초기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분야별 전문 기업이 합류했다.

UAM 생태계 구축은 크게 △기체 개발 △운용 △인프라 구축 등으로 나뉜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한 이번 협약에 따라 각 사는 전문성을 발휘해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와 현대건설이 각각 기체개발과 이착륙장 건설을 담당한다. 대한항공(운항/통제 시스템)과 KT(통신 인프라 구축), 인천국제공항공사(운영)의 역할도 뚜렷하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한 이번 협약이 기체 중심이었다면 통신 인프라 구축과 연계 시스템 개발에는 통신사가 나서기도 했다. 이달 초 실증 작업을 마친 SK텔레콤이다.

앞서 SK텔레콤은 11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공항 실증에 성공했다. 계열사인 ‘T맵 모빌리티’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등이 UAM 상용화를 위한 운용 모델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실제로 김포공항 외부 상공을 3분가량 선회한 UAM 조종사와 지상통제소 사이를 안정적인 이동통신망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자율비행 드론 관제 △ICT 기술을 활용한 무인 비행체 통합 관리 △지상 교통 연계 플랫폼 등을 구현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수도권 UAM 상용화를 위한 운용모델을 선보였다. 사진은 김포공항에 조성될 UAM 이착륙 시설 버티포트 예상도. SK 측은 UAM과 연계한 지상교통 플랫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현대차그룹이 기체와 물리적 인프라에 집중했다면 SK텔레콤은 플랫폼에 주력 중이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UAM은 태생부터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티맵'과 '우티' 등을 통해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지상과 상공의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편리한 예약 방식과 탑승 프로세스가 UAM 서비스 품질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전략이다.

SK텔레콤과 손잡은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체의 특장점을 살려 기체 개발과 이착륙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 측은 5인승 비행체 '버터플라이'의 실물 모형도 공개했다. 동시에 "최고시속 320㎞로 안전하고 빠르게 비행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작년 2월부터 미국의 개인 항공기(PAV) 전문 기업 오버에어(Over air)와 손잡고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에 나섰다. 2024년에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엔 국내에서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공개한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UAM 노선. (사진제공=국토교통부)

▲한화시스템이 개발하고 있는 UAM 버터플라이. 2024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 상용화에 나선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앞세워 이착륙장 개념을 확대한다면 한화시스템은 세계적 기업과 손잡았다.

한화시스템은 영국 스카이포츠와 MOU를 맺고 도심형 이착륙장 건설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스카이포츠는 에어택시를 타고 내릴 도심 공항을 만드는 회사로 2019년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 도심에 에어택시용 이착륙장, 이른바 '버티 포트'를 만든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기업이 UAM 시장 초기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분야별 주력 기업과 동반관계를 확대하고 나섰다.

정부 역시 "오는 2040년, 국내 UAM 시장이 1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한국형 도심 항공교통(K-UAM)로드맵을 공개하고 민관 참여 협의체 ‘UAM 팀 코리아(Team Korea)’를 발족한 바 있다.

한국형 UAM 표준을 먼저 만들고, 안정화를 거처 글로벌 UAM 기준으로 확대한다는 게 정부 정책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글로벌 UAM 시장의 주요 시험무대로 떠오른 이유는 다국적 기업이 몰려있고, 관련 규제와 인프라 구축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일본, 홍콩 등 도심 집약적 배경을 지닌 국가는 시스템 구축이 상대적으로 쉽다. 이 기술이 안정화를 이루게 되면 글로벌 표준으로 정립하는 것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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