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노무라, 바클레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에도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성장률이 7%에 가까웠던 것을 고려하면 경제가 상당 폭 고꾸라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위축시키는 여러 요인 가운데 부동산 시장을 핵심으로 꼽았다. 중국 공산당이 부동산 시장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한 공언을 체감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비대한 부동산 부문을 축소하고 첨단기술 제조 분야를 키우려는 의도로 부동산 시장 단속에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 정도로 컸다.
중국 리서치업체 플레넘의 이코노미스트 첸 롱은 “시 주석이 부동산 시장이 지나치게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승인 없이 관련 규제 완화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발 경제 타격에 부동산 시장 위축까지 지속될 경우 경제성장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왕 타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제로 정책이 길어지거나 부동산 침체가 깊어질 경우 내년 GDP 성장률이 4%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성장 침체는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랍 서바라만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7.1%에서 내년 4.3%까지 둔화할 수 있다”며 “세계 GDP 성장률도 0.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