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김복준이 자신이 잡은 범인에게 보복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잡거나 잡히거나’ 특집으로 유오성, 김복준, 장혁, 윤형빈, 김복준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복준은 “32년 형사 생활을 했다. 잡은 범인만 3000명이 넘는다”라며 “아이가 어릴 때 아이의 신상과 동선을 설명하고 끊는 전화가 많이 왔다. 그런 협박 전화가 참 힘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의외로 슬기로운 방법은 이사이다. 어느 정도 노출되면 이사한다. 집사람은 이사가 달인이다. 이사만 40번 가까이했다”라며 “집사람도 처음에는 떨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노련해져서 이런 전화는 김복준이에게 직접 하라고 말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복준은 “실제로 보복당한 적도 있다. 사람 느낌이 참 묘하다.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쫓아오는 거 같더라”라며 “잠깐 방심하는 순간 옆에 사람이 지나는데 몸이 뜨끔했다. 얼굴 보니 내가 잡아넣은 범인이라는 걸 바로 알겠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흉기로 가해를 하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 놓치면 몇 번 찌르기 때문에 죽는다”라며 “그때 모서리 공포증이 생겼다. 집에 있는 칼끝을 다 잘라냈다. 공포증을 없애는데 1년 가까이 고생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김복준 형사는 2003년 제작된 영화 ‘살인의 추억’ 송강호 역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현재는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유튜브 채널 ‘김복준의 사건의뢰’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