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김만배(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씨와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를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 씨와 남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죄 및 뇌물공여죄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죄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정 회계사가 수사 초기 검찰에 자진 출석해 관련자들의 대화 녹취록을 제공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기소), 정민용(공사 전략사업팀 투자사업파트장) 변호사 등과 공모해 2015년 민관 합동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화천대유 등에 유리하도록 공모지침을 결탁해 작성 △화천대유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도록 불공정하게 배점 조정 △화천대유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얻도록 사전협약, 주주협약 등 개발 이익 분배 구조를 협의하며 공사는 확정 수익만을 받도록 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최소 651억 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1176억 원 상당의 시행 이익을 챙기고 공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봤다.
김 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를 받고 지난해 10월 30일 뇌물 700억 원을 지급 약속하고 올해 1월 31일 뇌물 5억 원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허위 급여로 4억4350억 원,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뇌물로 5억 원을 임의로 사용해 횡령 혐의도 받았다.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특혜를 제공받고 지난해 9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35억 원을 공여했다. 또한 이를 투자‧대여하는 것처럼 만들어 뇌물공여 및 범죄수익은닉법위반 혐의를 적용 받았다. 또 같은 기간 천화동인 4호의 자금으로 정 변호사에 뇌물 35억 원을 사용해 횡령 혐의도 적용됐다.
다만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등 정관계‧법조계 로비 의혹 관련자들은 이번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비롯해 제기된 각종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