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생방송 도중 2분 가량 침묵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 행사에 참석했다. 미래비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인사한 뒤 바로 연설을 시작하지 않은 채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헛기침을 했다.
정적이 이어지자 사회자가 시작을 요청했지만 윤 후보는 입을 열지 않았고, 2분 가까이 지난 뒤 프롬프터를 본 후 연설을 시작했다. 이날 윤 후보의 행사 영상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백혜련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무대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침묵하고 있는 윤 후보의 영상을 공유하며 "프롬프터 없이는 연설도 못 하는 분이 대통령 후보라니"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상희 국회부의장도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영상을 올린 뒤 "딱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 "과연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자기 생각은 밝히지 않고 캠프에서 써준 원고만을 읽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썼다.
김 의원은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프롬프터 없이 평소 생각과 비전을 밝혔다고 한다"며 "윤 후보와는 분명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국힘당과 윤 후보 지지층은 창피하지도 않느냐"며 "당신들에게 정말 대한민국 미래는 안중에도 없느냐. 당신들, 국민을 너무 부끄럽게 만든다"고 적었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1분 30초간 멍. 이유? 프롬프터가 안 올라와서라니…"라며 "남자 박근혜 같음. 주변엔 최순실이 그득그득"이라고 비난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사퇴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원고도 없이 10분간 즉석연설을 했고, 윤석열은 프롬프터에 원고가 안 떴다고 2분간 도리도리를 했다"며 "윤석열이가 말을 못하는 이유는 머리에 든 정보가 거의 없고, 그 보잘것없는 정보조차 맥락에 따라 엮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황 씨는 이어 "이런 자를 대한민국은 이미 경험했다. 박근혜"라며 "윤석열은 남자 박근혜이다. 대통령으로 뽑고 또 탄핵하자는 게 아니면 윤석열 정도는 그냥 버릴 줄 아는 국민이어야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