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향해 "예우도 없다…확신서지 않아"
尹도 불쾌감 드러내…"그 양반 말씀 묻지마라"
金, 추후 만남 가능성도 차단…"얘기할 필요 X"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 역시 김 전 위원장과 관련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선대위에 파열이 생길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은 23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더 이상 정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내 일상으로 회귀하는 거다. 지금"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도 내 할 일을 해야지 내가 무슨 그런 거에만 신경을 써야 할 의무도 없고 예우도 없다"며 "과거에 여러 번 경험해봤는데 확신이 서지 않은 일은 안 한다고 내가 늘 그랬다"고 얘기했다.
김 전 위원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장제원 의원의 선대위 합류에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윤 후보가 강행한 탓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이 1~2일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합류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전날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기자와 만나 "김 전 위원장의 합류가 불가능하다"며 "총괄선대위원장을 안 할 가능성이 99.9%"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의 합류가 무산되면서 윤 후보의 선대위는 시작부터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오전 일정에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MBN포럼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물음에 "모르겠다. 그 양반 말씀하는 건 나한테 묻지 말라"고 말했다. 행사 후 당사 앞에선 김 전 위원장의 의중과 관련해 "기자님들이 좀 파악해보라"며 손짓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만날 계획도 없어 보인다. 그는 "나는 전혀 그거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며 "후보로서 선거해야 할 뿐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 안 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이미 어제 결정 난 것인데 어떻게 볼 게 어딨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