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가 막을 내리고 ‘기준금리 1%’ 시대가 열리면서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배당 호재가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예상된다. ‘2차 전지’ 같은 구조적 성장 산업주가 돋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오후 1시 15분 카카오페이는 전날보다 1만7000원(7.85%) 증가한 2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4.12%), 24일(3.39%), 25일(18.31%)에 이어 4거래일째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24일 코스피200 조기편입이 결정되면서 호재가 겹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도 전일 대비 600원(0.88%) 오른 6만8500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는 금리인상의 여파에 단기적으로 은행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FICC리서치부 국내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기에는) 은행과 같이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며 “금융은 금리 상승으로 기업이익이 개선됨에 따라 이익 개선과 함께 배당 확대 기대감에 동반 유입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은행주들로 꼽히는 KB금융(-2.28%), 하나금융지주(-2.00%), 신한지주(-1.06%), 기업은행(-1.87%), 삼성생명(-2.30%), 삼성화재(-2.35%) 등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금리인상에 대한 선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은행주들은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2차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가정할 경우 은행권의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는 2022년 3분기까지 상승이 추정되며 대출금리 상승이 예대금리차 확대를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코로나 이전 수준인 1.25%~1.50%에서 종결될 경우 평균순이자마진(NIM)과 관련한 은행주의 주가모멘텀은 내년 상반기 정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과 이번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NIM의 추세적 상승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상승 수혜와 배당주, 가치주로서 은행주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또 금리인상은 장기적으로 2차 전지, 인터넷과 같은 구조적 성장 산업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팀장은 “금리상승기에 2차 전지, 인터넷과 같은 구조적 성장 산업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며 “구조적 성장주는 금리 상승압력을 극복할 정도의 차별적인 성장을 보유한 기업들로 성장모멘텀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2차전지 관련 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1.04%)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앤에프(-0.51%), 엔켐(-7.71%) 등은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