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입국 항공편 승객 중 일부서 확인...“빙산의 일각일 수도”
영국, 29일 G7 긴급 보건장관회의 소집
유럽에서 연말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 확인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 비상 보건장관정상회의를 소집했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 61명 중 최소 13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남아공에서 입국한 항공편 2대에 탑승했던 600명의 승객 중 6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추가 검사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휘호 더용어 네덜란드 보건부 장관은 "이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과 독일에서도 세 번쨰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영국에서 이날 추가로 확인된 감염자의 경우 런던 웨스트민스터을 방문했다가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이 동선 추적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속속 확인되자 29일 G7 긴급 보건장관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유럽위원회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세계는 "시간과 싸움을 하고 있다"며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변이를 분석할 시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은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포함해 남아공, 벨기에, 호주,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체코, 홍콩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긴급히 방역 규제를 조이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 국가들과 일본, 호주, 미국, 캐나다 등 주요국들은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리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온 입국자를 제한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영국은 전날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음성 검사가 나올 때까지는 격리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또 대중교통과 상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30일부터 대중교통과 상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자율이었다.
네덜란드는 이날부터 3주간 오후 5시부터 카페, 미술관, 극장 등을 닫는 등 야간 통금을 도입했다. 슈퍼마켓과 약국도 저녁 8시부터는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