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 선봬
월 600만 명 시청자ㆍ1만7000여 명 BJ가 자산
탄탄한 실적… 3분기까지 매출 이미 지난해 넘어
목표주가 24만~25만 원선으로 올려잡는 증권가
'국내 최대 라이브 플랫폼' 아프리카TV가 메타버스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오랜 기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메타버스를 'BJ와 유저가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계'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월 평균 600만 명의 시청자 수를 자랑하는 아프리카TV가 메타버스 강화로 메가 IP(지적재산권) 보유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3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아프리카TV는 최근 '메타버스 드라이브'에 힘을 싣고 있다.
먼저 아프리카TV는 이달 초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AFT마켓(AFreecaToken)'을 출시했다.
AFT마켓에선 인기 BJ(1인 미디어 진행자)의 생방송 다시보기 VoD, e스포츠 명경기 VoD, BJ의 모습을 3D 캐릭터로 구현한 BJ 아바타 등 상품을 NFT 경매 방식으로 구매ㆍ재판매할 수 있다.
경매는 AFT마켓 웹페이지와 앱에서 모두 참여할 수 있다. AFT마켓에서 경매되는 디지털 콘텐츠들은 블록체인 기반 NFT로 발행된다. 추후 상승하는 가치에 따라 재판매도 자유롭다.
구매한 BJ 아바타는 아프리카TV가 만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FreeBlox)'에서 사용할 수 있다. 프리블록스는 참여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실시간 소통하며 함께 게임ㆍ쇼핑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아프리카TV는 다음달 프리블록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프리카TV가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아프리카TV는 시청자 수는 월 기준 600만 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다수는 MZ세대로 메타버스 플랫폼 접근성이 높은 연령대로 평가된다.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BJ 역시 아프리카TV의 메가 IP 기업으로 확장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별풍선 기여도가 높은 주요 BJ는 2000여 명 정도"라며 "이들은 수익화가 바로 가능한 IP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좋아하는 BJ의 콘텐츠 일부를 NFT로 독점 소유하고, 유저가 직접 BJ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팬베이스 소비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돼 신사업 추진에도 크게 무리가 없다. 아프리카TV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906억 원, 영업이익 693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이 합산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실적(매출 1870억 원, 영업이익 571억 원)을 뛰어넘었다.
아프리카TV는 "광고 매출의 경우 1분기 신규 광고 관리 플랫폼 ‘아프리카티비 애즈 매니저(AfreecaTV Ads Manager, AAM)' 도입으로 신규 광고주가 확대됐고, 3분기엔 광고 성수기 효과로 광고 수요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별풍선과 구독으로 대표되는 기부경제선물 등 플랫폼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5%에 달했던 플랫폼 매출 비중을 3분기까지 79.6%까지 낮췄다. 반면 광고 및 콘텐츠 매출 비중은 18.4%까지 늘렸다.
'실적'과 '테마'를 모두 잡은 아프리카TV 올해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다. 올해 1월 4일 종가 기준 6만17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30일 오후 1시 37분 전날보다 1.87% 오른 20만73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선 아프리카TV 목표주가를 24만 원~25만 원 선으로 올려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