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은행의 건전성이 개선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출 자산이 증가했지만 순이익 확대, 증자 등으로 자본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9월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을 발표했다. 신한·하나 등 8개 은행지주회사와 산업은행·카카오뱅크 등 8개 비지주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3분기 BIS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90%로 전 분기 대비 0.24%p(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25%포인트, 0.26%포인트 올라 13.40%, 14.55%로 나타났다.
BIS 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은행은 재무 상황이 좋다는 의미다.
이는 대출자산 등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자, 순이익 시현 등으로 자본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최근 카카오뱅크(2조5000억 원), 케이뱅크(1조2000억 원), 수협은행(1000억 원), 우리은행(1000억 원)이 각각 증자를 단행했다.
9월말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 포함)을 상회했다.
특히 3분기에 증자를 실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우리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올랐다.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이 자본에 비해 증가한 7개 은행(씨티, SC, 수출입, DGB, 산업, JB, 하나)은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내외 시장불안요인들 속에서 시스템리스크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전한 자본관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