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PV 대출금 10개월째 감소 2.5조 하회
이달부터 중기대출안정화 한도 1조 증액 적용
한국은행 대출금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또, 대출금과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실적은 각각 1년7개월째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본 소상공인 지원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꾸준했다.
반면, 비우량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투자를 위한 산업은행 매입기구(SPV)에 대한 대출금 잔액은 10개월째 줄며 2조5000억원을 밑돌았다.
1일 한은에 따르면 올 11월말 한은 대출금 규모는 전월말보다 4640억원 증가한 40조39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최고치 행진을 계속한 것이다.
반면, 금중대는 전월말보다 5440억원 확대된 37조9505억원을 보였다. 역시 작년 5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이후 최고치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금중대 한도(43조원) 대비 실적 비율은 88.3%에 달했다. 이는 2012년 9월(98.7%) 이후 9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금중대란 은행으로 하여금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동 대출 취급실적에 비례해 한은이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대출금리는 0.25%. 금중대는 통상 시중은행에서 먼저 대출이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한은에서 자금이 집행된다. 이에 따라 11월 금중대 실적은 2개월전인 올 9월 시중은행에서 집행된 대출실적이다.
프로그램별로 보면 소상공인을 포함한 코로나19 피해기업지원은 5856억원 증가한 16조908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월9일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그해 5월부터 실적이 잡히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중이다. 7월부터는 매월 4000억원대 후반에서 6000억원대 후반사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제도개편과 한도 증액, 만기연장 등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9월 금통위에서는 코로나19 피해기업지원 중 소상공인을 별도로 구분해 지원을 강화한 바 있다. 이같은 실적은 작년 12월분부터 잡혔다. 또, 5조원으로 출발했던 한도는 작년 5월 10조원을 거쳐 9월 16조원, 올 10월 19조원으로 증액됐다. 올 3월25일엔 소상공인 지원서류 부담을 일부 완화했으며, 올 9월9일엔 9월말까지였던 금융지원 기한(은행 대출취급 기준)을 내년 3월말로 6개월 재연장했다.
중소기업대출안정화는 401억원 감소한 2651억원을 기록해 2014년 11월(944억원) 이후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11월13일부터 신규대출을 폐지한 영세자영업자지원은 4억원 감소한 70억원을 나타냈다. 지방중소기업지원은 전월과 같은 5조9000억원을 유지했다.
프로그램별 한도를 보면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은 19조원(소상공인지원 6조원 포함), 신성장·일자리지원은 13조원, 지방중소기업지원은 5조9000억원, 한도유보분은 1000억원이다. 이달 1일부터는 무역금융지원 한도 중 11월말로 끝났던 1조원이 중소기업대출안정화로 편입되면서 중소기업대출안정화는 3조5000억원, 무역금융지원은 각각 1조5000억원으로 조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딱히 특이사항은 없다. 코로나19 피해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앞으로도 소상공인쪽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지 않을까 싶다”며 “10월 제도개편분도 12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PV의 경우 기업어음(CP)이 상환되면서 자동적으로 자금대출이 회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