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예산 대비 1600억 원 확대 편성…안전의식 내재화 프로그램에 사용
작업현장 사건·사고에 대해 경영진에게 징역형 등 책임을 부과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대책에 고삐를 죄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업부 생산조직을 ‘안전생산본부’ 체제로 개편해 운영 중이다. 안전대책을 총괄하는 생산조직 부서를 본부로 재편해 안전 중심의 현장조직을 운영한다는 차원에서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생산본부 아래로 전자 위기관리팀(SRM:Safety Management Team)도 신설했다. 위기관리팀은 △안전진단 △안전개선 △안전감사 △빅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앞서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사업장의 노동자 사고를 방지하고자 고강도 안전대책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3년간 총 3000억 원을 안전관리 부문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2023년까지의 안전 예산을 1600억 원 확대해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3000억 원에서 절반 이상의 예산이 충원된 것이다.
이 예산은 협력사를 포함한 전사 생산기술직의 안전의식 내재화 프로그램 등에 쓰인다. 고위험 직종에 대한 체험 및 실습형 안전교육도 제공된다.
또 협력사 안전관리자 지원금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월에 최대 200만 원 지급했던 지원금을 최대 300만 원으로 확대했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전문가들로 꾸려진 ‘안전혁신 자문위원단’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자문위원단은 안전시스템 전반을 점검해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개편을 요구한다.
안전대책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안전부문 경력 사원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제도기획 △안전교육 △소방안전 및 재난대응 △현장 HSE기획 △보건관리 등 분야에서 총 10여 명의 경력직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근로자가 작업장에서 위험요소 발견 시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전 작업자에게 ’안전개선 요구권‘을 부여해 재해 방지에 대응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철저히 이행하고 안전문화를 지속해서 구축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중대재해 근절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