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명 맛집이 서울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등장해 문턱이 높아진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해외 맛집이 속속 서울에 문을 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오징어 게임, K푸드 등으로 한국의 인지도가 높아져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길이 막힌 소비자들로서는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햄버거, 커피, 브런치 맛집을 통해 여행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명 해외맛집들이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 고든 램지 버거는 내년 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다. 서울 지점은 아시아 최초 매장이자 전 세계에서 3번째 매장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오리지널 고든 램지 버거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런던 아이코닉 헤롯 백화점에 2호점을 열었다.
고든램지 버거는 30일부터 소프트 오픈 기간으로 운영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예약서비스를 이용해 20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단, 소프트 오픈 기간에는 수용인원 및 메뉴를 한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고든램지버거를 들여온 JK측은 고든램지버거 캐주얼 콘셉트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와 '스트리트피자' 등 다양한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뉴욕 인기 브런치 맛집으로 통하는 '뷔벳 서울'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뷔벳은 2011년 유명셰프 조디 윌리엄스(Jody Williams)가 뉴욕 웨스트빌리지에 오픈한 외식 브랜드다. 현재 파리, 런던, 도쿄 및 올해 9월 신규 오픈한 멕시코시티까지 세계 유명 도시에 총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이 글로벌 6번째 매장이다.
썬앳푸드는 지난달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썬앳푸드는 브런치 시장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브런치 문화를 탄생시킨 뷔벳을 사업 파트너로 결정하고 계약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뷔벳 역시 한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썬앳푸드의 외식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에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현 썬앳푸드 해외사업 총괄은 “전 세계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는 브런치 브랜드 뷔벳이 코로나로 외식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한국을 차기 진출 국가로 선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이번 라이선스 계약은 한국의 외식문화와 기업 수준이 이미 세계적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국내 외식업계에서는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외식업계가 서울을 미식의 도시로 점찍은 건 코로나 이후에도 비교적 느슨한 거리두기 정책을 유지해 외식 시장현황이 나쁘지 않은 데다 한식을 넘어서 에스닉 푸드, 양식 등 다양한 종류의 역동적인 미식문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쉐린 서울가이드2022' 미디어행사에서 제롬 뱅송 미쉐린코리아 대표는 "여전히 서울은 정부 봉쇄조치 경험하지 않은 행운의 도시"라면서 "그 덕에 6번째 미쉐린 서울 가이드를 발간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점포 확장 중인 '플래시커피'도 최근 서울 가로수길에 문을 열며 국내에 상륙했다. 플래시커피(Flash Coffee)는 테크 기반 커피 브랜드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현재 태국, 싱가포르, 대만 및 홍콩 등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체인 커피 전문점이다.
23조 원에 육박하는 국내 커피시장에 주목해 한국에 진출했다는 게 플래시커피 측 입장이다. 전 세계 최초로 서울 특화 '커피 바(Bar)'도 설치해 커피와 칵테일을 블렌딩한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회사 측은 내년 최대 75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빠른 확장세에 나설 예정이다.
스페셜티 커피 업체 블루보틀에 이어 '아라비카 커피'도 서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는 일본에서 시작해 현재 18개국 108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일명 '응'(%)커피로 전해진다. 아라비카 커피측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국 내 매장 점포 오픈 가능성을 타진해 국내 상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