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준 연구의 활성화와 함께 가치 평가 방법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여은정 중앙대 경영대학 교수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된 ‘2021 추계학술대회 및 특별세미나: ESG 경영과 소셜 임팩트’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임팩트 투자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자로 나선 여은정 교수는 임팩트 투자의 현황과 함께 임팩트 투자의 가치 평가 방법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 교수는 “ESG투자의 일종인 임팩트 투자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적 가치창출의 결합도가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라며 “특히 재무적 이익뿐 아니라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한 사회적ㆍ환경적 효과를 창출하는지를 판단하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 교수는 임팩트 투자를 포함한 ESG투자 등 지속 가능한 투자 확대 추세의 중심에는 ‘국제적 규범’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 교수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파리기후협약,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등의 국제적 규범을 통해 지속가능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런 국제적 규범에 따라 사회적 모빌리티 증가, 전문가 집단의 연구 및 발전방향 제시와 더불어 지도자들이 피어 프레셔(동료로부터 받는 압력)를 느껴 더 잘하려는 의도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팩트 투자는 ESG의 다른 투자전략에 비해 많이 적은 규모지만, 현재 주로 유럽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도 시작되는 추세”라며 “국내의 경우 2014년 540억 원 규모였으나 정부 주도로 2018년 5400억 원으로 그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임팩트 투자는 민간 기금 조성해 금융사가 만든 임팩트 펀드 규모가 수천억 원대에 이르며 일반 투자사도 급증하고 있다.
여 교수는 발표를 통해 사업모델의 임팩트가 큰 사례도 소개했다. 여 교수는 “발달장애인 직원을 고용해 천연비누를 생산하는 동구밭이나 자란다, 째깍악어 등 교육ㆍ돌봄 매칭 기업 및 플랫폼의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그 자체로는 수익이 크지 않지만, 취약 계층의 고용 창출 등 사회와 시장에 끼치는 임팩트는 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팩트 투자의 가치 평가 방법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여 교수는 “다양한 형태의 잠재적 임팩트 투자 기회를 공통 기준으로 평가하는 도구가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이에 화폐로 계량화할 수 있는 IMM(Impact Money Multiplier)과 S-ROI(Return on Investment)라는 지표가 등장했다”라고 말했다.
IMM은 라이스 펀드가 만든 지표로, 프로젝트가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지와 규모ㆍ적합성도 평가한다. 사회 또는 환경적 목표치를 설정하고 결과가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가치 추정 등을 통해 결과를 산출한다. 또 투자자본수익률(ROI)과 유사한 S-ROI는 결괏값을 간략하게 산출해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미시적 고려사항이 모두 반영되기 어렵고, 프로젝트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기대 수익과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부정확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발표를 통해 여 교수 연구팀이 임팩트 투자 시 위험요소 설정을 위한 연구 내용도 공유했다. 여 교수는 “임팩트 투자 시 위험요소 설정을 위해, IMM과 IMP간 위험요소를 비교ㆍ도출해봤다”라며 “어떤 부분이 중복되는지, 어떤 쪽에 더 무게를 둬야 하는지 등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 가치 산출을 위해 점수화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의 임팩트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임은 분명하다”라며 “다만 그것이 제대로 된 임팩트 투자인지가 중요한 만큼, 수치화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가치 평가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