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고공행진에…GDP디플레이터 이어 PCE디플레이터 마저 추월

입력 2021-12-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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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기저효과 등이 소비자물가에 더 크게 반영된 탓
GDP 디플레이터 차감 항목인 수입 디플레이터, 국제유가 상승에 급등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가공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인플레이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지표인 소비자물가(CPI) 지수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또 다른 물가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에 이어 민간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마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CPI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해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6개월(38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2.5%) 이래 2분기 연속 한은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같은기간 GDP 디플레이터(2.3%)와 PCE 디플레이터(2.4%) 상승률마저 웃돌게 됐다.

작년 2분기를 시작으로 GDP 디플레이터를 밑돌던 CPI 상승률은 5분기만인 올 2분기부터 웃돌기 시작했다. PCE 디플레이터와는 2019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2020년 1분기 동률을 제외하고 줄곧 밑돌았었다.

(한국은행, 통계청)
CPI와 PCE 디플레이터, GDP 디플레이터는 물가지표라는 점에서 같은 통계다. 다만, 이같은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계절성을 반영한 가중치에 차이가 있거나, 국제유가가 급등락할 때 발생한다.

우선, PCE 디플레이터는 CPI와 달리 석유나 원자재, 에너지, 전기 등에 대한 가중치에 차이가 있다. CPI는 연간기준으로 가중치를 적용하는 반면, PCE 디플레이터는 분기기준 가중치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난방기구 등 제품을 잘 쓰지 않는 여름철엔 관련 부문에 대한 가격하락 반영분이 적다. 또, PCE 디플레이터는 미국 연준(Fed)이 기준으로 삼는 대표 물가지표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소비자물가와 PCE 디플레이터는 포괄범위와 가중치, 측정목표가 상이다. 최근 PCE가 CPI보다 높은 추세를 보여 왔었는데 이는 무상급식 등이 CPI에 많이 반영됐었기 때문”이라며 “3분기 들어서는 무상급식이 제외된 기저효과가 반영된데다, CPI쪽에 가중치가 큰 차량연료와 식료품 등 가격상승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을 반영하는 종합물가지수로,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계산한다.

GDP 디플레이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 GDP 속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GDP는 지출측면에서 소비와 투자, 수출을 더한 후 수입을 뺀 값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 비중이 높은데다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소비재가격보다 수입재가격이 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GDP를 계산할 때 빼야할 수입 부문 값이 크게 늘어나면서 GDP는 떨어지고 GDP 디플레이터도 끌어내린다.

실제, 3분기 GDP 디플레이터를 부문별로 보면 재고를 제외한 내수는 3.3%를 보였고, 수출도 15.7%를 기록했다. 반면, 차감항목인 수입은 20.3%에 달해 내수와 수출항목을 압도했다. 이는 2009년 1분기(23.9%) 이후 12년6개월(50분기)만에 최고치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기 시작한 2분기에도 수입 디플레이터는 10.6%를 기록해 내수(2.8%)와 수출(6.9%) 디플레이터보다 크게 높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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