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본사, 무인편의점 안전사고 줄이고자 보안체계 더욱 강화
인건비가 급등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무인 편의점’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1년 사이 8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다. 최근들어 무인편의점에서 안전사고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편의점들은 보안체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이마트24가 운영하는 무인편의점은 900여 개로 작년 말(110여 개)보다 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무인 편의점에는 완전한 무인 점포뿐 아니라 주간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야간에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도 포함된다.
GS25도 지난달말 기준 578개의 무인편의점을 운영해 작년(181개)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CU는 같은 기간 100개 이상 늘어난 300여 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46개)보다 4배 이상 증가한 190개의 무인편의점을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편의점 증가는 무엇보다 인건비가 고공행진한 데 따른 결과다. 2017년 시간당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올해 8720원에 이어 내년엔 9160원까지 오르게 된다. 여기에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무인편의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무인편의점은 매장을 지키는 사람이 없다 보니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편의점들은 사고 발생률을 줄이고자 안전 시스템을 강화한다.
CU는 2일 부산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선보였다. 고객은 블록체인 통합서비스인 B 패스(PASS) 앱의 QR 코드를 점포 입구에 설치된 도어락에 스캔하면 점포에 들어갈 수 있다. CU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활용해 출입 수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지난달 SK쉴더스와 손잡고 신규 무인편의점 30여 점에서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을 설치했다. AI 카메라는 이상 상황 발생 시 이를 감지한다. 고객이 쓰러지거나 장기 체류자의 매장 배회 등 위급 상황도 감지한다. 방범 시스템에는 출입 인증 장애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안 요원이 바로 출동하는 케어 프로그램도 적용됐다.
세븐일레븐은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비업체가 5분 안에 출동하는 무인경비시스템을 갖췄다. 이마트24는 최근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잡고 완전 스마트매장인 '스마트코엑스점'의 보안성을 강화했다.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AI 음성 챗봇이 일차적으로 매장 내 안내 음송을 송출하고, 10초간 상황이 지속되면 매장 관리자에게 즉시 알림을 발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