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 아파트값 2배 올라”

입력 2021-12-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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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 안 써도 38년 모아야 서울에 내 집 마련”

▲김성달(왼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서울의 전용면적 84㎡형 아파트값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문 정부 서울아파트 11만5000가구 시세변동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서울 25개 구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경실련 조사 결과 현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2061만 원이나 4년이 지난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109%(2248만 원) 올라 4309만 원에 이른다. 전용 84㎡형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6억2000만 원 상당의 서울 아파트가 12억9000만 원으로 급등한 것이다.

정택수 경실련 정책국 부장은 “아파트값 상승 폭을 근로자 임금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기간이 문 대통령 취임 시절보다 2배로 늘어났다”며 “올해 11월 아파트값은 12억9000만 원, 노동자 연간임금은 3444만 원으로 38년 동안 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 중 집값 상승과 관련해 ‘원상회복(2017년 5월 취임 이전 수준) 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정흔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은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의 원상회복 발언 시점까지 32개월 동안 전용 84㎡형 아파트값은 3억2000만 원 올랐으나 ‘집값 원상회복’ 발언 이후 22개월 동안 3억5000만 원 더 올랐다”며 “원상회복 발언 이후 상승액이 이전보다 더 큰 실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실련은 정부의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한 대책 이행을 촉구했다.

김성달 경실련 정책국장은 “정부·여당이 끝까지 변화를 거부하고 집값 상승을 계속해서 부추긴다면 국민의 혹독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근본대책을 추진해 국민의 주거불안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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