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첫 재판 혐의 부인

입력 2021-12-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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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연관성 드러날지 주목…검찰 "계속 수사"

(조현호 기자 hyunho@)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회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사건인 만큼 법정에서 연관성이 드러날지 법조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 부장판사)는 14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권 회장의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권 회장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권 회장 등의 첫 공판은 내년 1월 20일 열린다. 2월 4일 진행되는 2회 공판부터는 매주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권 회장은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주식 1599만 주(636억 원 상당)를 불법 매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식을 매매하게 한 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 매수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주가를 띄운 것으로 의심한다.

권 회장은 91명의 157개 계좌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상으로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위매수 등 이상매매 주문을 7804회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범행 가담자 한 명은 혐의를 인정했다. 나머지 두 명은 "공범으로 적시된 이들과 공모한 사실이 없고 시세 조정 행위를 한 일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후 검찰은 3일 권 회장을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사건이 병합되면서 권 회장 등은 함께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권 회장 등의 재판을 진행하면서 김 씨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씨는 이 사건에서 이른바 '전주'로 뛰어들어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주식을 헐값이 샀다가 높은 가격에 되파는 등의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본건 가담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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