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상당기간 한국은행 물가목표치를 넘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하방리스크 보단 상방리스크가 더 우세하다고 봤다.
16일 한은은 ‘올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2019년부터 기존 물가목표 이탈시 설명책임제도를 폐지하고, 이같은 점검 보고서를 연 2회 발간하며,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있는 중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각각 2.3%와 2.0%로 예상했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0.2%포인트와 0.5%포인트 올려잡은 것이다. 다만, 이후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7%를 기록하면서 추가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번 보고서 역시 이같은 맥락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는 소비자물가 기준 2%다.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소비회복세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을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꼽았다. 반면,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심화에 따른 소비 회복세 둔화와 유가 등 국제원자재값 하락 등 하방리스크 역시 잠재해있다고 봤다.
전광명 한은 물가분석부장은 “(수정경제전망 발표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어) 전망 숫자를 수정발표하진 않았지만, 여건 변화를 점검한 결과 기존 상하방리스크가 엇비슷할 것으로 봤던 소비자물가에 상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본 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